2019년 3월 상반기 취업시장 문이열렸고, 결국 난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한채 취업시장에 뛰어들게 됐다. 사실 취업준비라고 한다면 취업시작하기전에 필요한 영어, 자격증, 전공경험 등 정량적인 스펙을 만드는 것이 대부분인데 결과물로만 따지면 나는..19년 1월부터 3월부터 교육 2번 들으러 간게 전부다.. 그나마 그 중 교육 하나는 나랑 맞지 않아서 놀다만 왔고..
아무튼 상반기는 시작됐고 일단은 나의 기본적인 스펙과 내가 했던 것, 내가 잘하는것, 나에 대해서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학교 : 건동홍
학위 : 학사
전공 : 컴퓨터/정보통신공학
학점(전공) : 3.98(4.33)
인생에서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대학생활하면서 학점은 선방했다는 것이다. 아직도 생각난다. 대학교 처음 입학했을때 인터넷에 "학점 3.0받는법"을 검색했었다. 당시 네이버 지식in 답변으로 출석 한번도 안빠지고, 중간/기말고사 시험보러만 오면 3.0이 나온다는 글을보고 그렇게 학교를 다닌결과 2점대 학점을 받았었는데 다행히 점점 정신을 차리면서 결국 3.98로 졸업하게 됐다.
3~4학년쯤 되니까 매학기 올A+로 평점 4.5를 받아도 1학년때의 학점때문에 복구가 잘 안되더라..나는 ROTC였고 휴학없이 스트레이트로 졸업해야 했기에 재수강은 엄두를 낼 수 없었다. 평점 4.0점기는게 목표였는데 정말 아쉽다.
나 대학교 입학했을때도 선배들이 1~2학년때 보통 놀라고들했다, 한번뿐인 대학생활 즐기라고, 이건 과거나 지금이나 항상 하는말이고, 실제로 학업을 뒷전으로 하고 노는걸 좋아하는 학생들도 많았다. 물론 노는게 무조건 나쁜게 아니다. 오히려 나는 대학교때 많이 안놀아봐서 아쉽기도 하니까 결국 노는것과 학업의 균형을 맞춰야한다는건데, 하나 확실한건 1~2학년때 놀고 3~4학년때 열심히 하면 된다는 말을 믿으면 졸업할때 엄청 후회한다는 것이다. 놀땐 놀더라도 적어도 3.5이상은 받아놓자.
학점관리가 중요한 이유
학점은 기본적으로 서류를 뚫는데 사용된다. 아닌경우도 있지만, 학점으로 짤리는 기업들도 있기때문이다. 이렇게 서류에게도 어느정도 영향을 준다 서류를 운좋게 넘기더라도 면접에서 다시 발목을 잡힌다. 학점이 낮으면, 항상 면접에서 왜 학점이 낮은지에 대해 물어본다. 이 부분에대해서 충분히 납득 가능한 답변을 하면 상관 없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하기에 후회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전공학점도 중요하다.
SK하이닉스나 기술력을 강조하는 기업들을 노리는 사람들은 전공학점 관리도 해야한다. 하이닉스는 평균학점 외에도 더 세부적으로 2~4학년까지 들었던 전공 과목명, 그리고 각각 해당 학점으로 학년별 전공평균, 총합평균을 낸다.
하이닉스 서류 발표가났을때 취업카페에서 서류떨어진 사람들의 스펙을 봤는데 고학력에 고스펙자들도 떨어졌었는데 나는 붙었었다, 영어, 자격증 아무것도 없는데도. 내생각에는 전공학점이 높아서 붙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보면 B+ 3개와 A0 1개 다 통신수학과목인데 어지간히 수학을 못하나보다
영어 : 없음
자격증 : 없음
인턴 경험 : 없음
어학 연수 : 없음
교환 학생 : 없음
여기서부터 충격스펙이다. 영어 공인성적이 없다. 내 자신이 정말 한심했다. 여태까지 뭘 한것인가. 왜 그 흔한 영어성적이 없는건가 이건 내가 취업에 대해 너무 몰라서 신경을 못썻다.
상반기를 시작하면 난 3월쯤에 시험보면 되겠지 생각했었는데 시험날짜를 찾아보니 3월 중순부터 서류접수 시즌이더라.. 나는 서류를 한 4~5월에 하는줄 알았었다. 그 전에 채용공고를 전혀 찾아보니도 않았던게 이렇게 돼버렸다.
음.. 그래서 영어 성적이 없다. 사실 영어를 잘못해서 시험을 봤었어도 없으니만 못한 성적일꺼야라고 자기 위로를 했다.
두번째 충격스펙이다. 자격증이 없다. 그 흔한 정처기도 없다. 정처기도 주변 애들 공부하는거 볼때 대부분 아는내용이라 한번만 쭉보고 보면되겠지 생각하고 시험도 토익/오픽처럼 주마다 한번씩 보는줄 알았는데 막상 찾아보니까 1년에 몇번 없는 시험이더라.. 그래서 정처기도 못땄다..
그외, 인턴/교환학생/어학연수 경험 전무.. ROTC생도들의 특징이기도 하다.. 3~4학년때 군사학을 이수해야해서..
너무 스펙이 없어서 이번 상반기는 취업 프로세스 체험이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경력 : 군 간부경험 2년
군 간부경력은 넣는사람도 있고 안넣는 사람들도 있던데 나는 넣었다. 다른 스펙이 하나도 없어서.. 한줄이라도 더쓸려고 썻다. 의무 복무이긴 하지만 4대보험까지 가입하고 2년간은 직업으로써 임했기 때문에 써도 크게 문제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이 경력을 면접때 많이 물어보더라. 군생활 경험을 지원직무에 녹일 수 있으면 넣는걸 추천한다.
특히 IT직무를 지원했다면 대부분 역량 면접관들이 통신병과를 나오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갑자기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을 해주시더라.
그리고 나는 중대급, 대대급, 사단급 통신장교가 아니라 군단급 노드통신장교였기때문에 분대~야전군 까지 모든 제대의 통신장비, 통신체계, 인프라, 원리 등 군 통신 전반을 유지하는 살짝 무거운 임무를 수행했기 때문에 질문을 받았을때 직무랑 잘 엮을 수 있었던것 같다.
대외활동
① [교내] 기업체 맞춤형 프로젝트 우수
② [교내] 전통시장 대학 협력사업 활성화 장려
③ [군] 초군반 교육성적 우수
④ [군]육군 최정예 통신팀 우수
사실 대외활동도 없다고 보면된다. 대부분 우수상이라.. 기업체 맞춤형 프로젝트는 교내에서 롯데정보통신과 같이 진행한 프로젝트로 신기술을 이용해서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을 했었다. 결과는 2등 밖에 못했지만 우리가 개발했던 서비스가 실제로 롯데 앱들에 적용되서 고객들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던 프로젝트였다. 면접때도, 실제로 내가 구현한 서비스가 기업에서 채택되어 적용됐다는 것을 강점으로 이야기할 생각이다. 그리고 전통시장 활성화는 3D프린터로 뭐 만들어서 한건데 큰 의미없다.
너무 빈약하기도 해고 군생활로인해 2년간의 경력단절이 있어서 그래도 최근에 군에서 했던 IT경험도 넣었다. 임관하기전 통신학교 OBC에서 통신 전분야에 대해서 성적을 메기는데 순위권안에 들어서 상받고 입상했다. 통신장비지식도 필요하지만 대학때 배운 통신쪽 이론들이 많이 도움이 됐었다.
마지막으로 육군본부에서 주최한 최정예 통신팀을 뽑는 대회에서 군단 대표로 출전해 수상했던 것도 넣었다. 이론과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로 얼마나 능력을 발휘하느냐, 그리고 얼마나 협업을 잘하냐, 어느정도의 리더쉽을 가졌는가에 큰 의미가 있던 대회였는데 질문했을때 직무를 잘 엮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넣었다.
개인활동
① 학군단 정보과장 1학기
② 학군단 인사과장 1학기
③ iOS Swift언어 과목 학부조교 1학기
④ C언어 과목 학부조교 1학기
학군단 정보과장/인사과장 경험은 크게 어필할 것은 없는데 간단하게 엑셀 함수짜던거, 옆에서 학군단 홈페이지 개발 도왔던거나 리더쉽정도 어필한걸로 엮을수 있을것 같았다.
학부 조교 했던 경험도 어필하고 싶었다. 과에서 열심히 했던 덕분에 교수님 눈에 들어서 연구실도 얻어 1년간 C언어와 Swift언어 과목의 학부 조교로 활동했다. 이때 프로젝트 설계, 강의도 했었기 때문에 충분히 어필할만한 것으로 생각했다.
직무관련경험
① [개인] 게임 핵 개발
② [개인] 게임 매크로 개발
③ [개인] 유니티 게임 개발
④ [개인] 무선 랜 해킹
⑤ [학부] 홈 IoT 시스템 개발
⑥ [학부] 스마트워치 앱 개발
⑦ [외주] SNS 앱 개발
⑧ [학부] 학부 프로젝트 7개 1위
대략 정리하니까 이정도 나왔던 것 같다. 일단 나는 대회나 자격증처럼 양지에서 하는것에 관심이 없고 음지에서 하는걸 즐겼던 것 같다.
① 게임 핵 개발
아마 이건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처음 접한뒤로 고등학교때까지 해외사이트를 뒤지면서 계속 꾸준히 공부했던 것 같다. 처음엔 툴만 사용하다 점점 호기심이생겨 메모리 밑단까지 들어가보고 어릴때 유행하던 대부분의 게임에서 핵 개발을 했던것 같다. 물론 상업적인용도나 게임환경을 파괴하는게 목표가 아니었고, 내가 가진 지식들로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호기심에 계속 도전했던것 같다.
② 게임 매크로 개발
자동화 프로그램에도 관심이 많았었는데, 단순히 사냥키만 반복하는게 아니라 스크립트언어와 자바, GUI를 이용해서 시각적으로 운용할 수 있고, 프로그램이 직접 판단을 내리는 살짝 고도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했었다. 당시 중국산 매크로가 엄청 좋은 기능들이 많았는데 내가 만들었던것 거의 그 기능이랑 대등하거나 어떤 부분에선 더 좋게 구현했었다.
③ 유니티 게임 개발
창의적인 활동을 좋아했었기 때문에 게임만드는 것도 많이 했었다. 고등학교때는 간단하게 3D모델링을 배워서 게임 엔진을 이용해 학교맵을 만들어서 친구들과 게임을 하기도 했었다.
고등학교를 게임으로 옮겨놓으니 뭔가 신기했었다.
대학생이 되어서 이제 엔진의 힘을 빌리지 않고, 대학때 배운 C#, DB등 전공지식들을 이용해서 유니티로 게임을 만들었었다.
마인크래프트 처럼 오픈월드 게임을 만들어보면서 게임에서 진짜 너무 당연한거여서 어떻게 구현하는지 생각도 안해본 캐릭터 이동,
아이템 파밍, DB연동, 인벤토리, 조합 등을 구현해보면서 놀았었다. 이 경험들도 도전적인 경험을 말해보라 했을때 잘 녹일 수 있을 것 같았다.
④ 무선 랜 해킹
보안쪽에도 관심이 있었는데, 고등학생이었을 당시 WIFI가 보급되면서 무선 네트워크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백트랙을 이용해서 모의해킹해보는 것도 했었다. 이때 네트워크 보안에대해서 공부하면서 대표적인 해킹기법들을 공부 했던것 같다.
⑤ 홈 IoT시스템 개발
이거 뭐 별거 없다. 아두이노랑 센서들 연동해서 APM서버로 올려서 정보들 스마트폰 앱으로 받아서 조작하고. 그리 어렵지 않은 프로젝트
⑥ 스마트워치 앱 개발
대학교 4학년때인가? 그때 한창 IoT가 뜨고 갤럭시 기어가 나와서 개발했던 프로젝트 일단 OS가 삼성의 독자개발 OS인 타이젠OS에 C기반 언어로 좀 생소했던걸로 기억한다.
⑦ 외주 SNS앱 개발
어떤 스타트업 하시는분이 외주를 맡겨주셨는데 연구실 친한형 2명이서 만들었던 프로젝트다. 사실 기간은 한달이었는데 실제 개발기간은 1주정도 되는거같다.. 페북이랑 인스타 합쳐놓은 앱이었는데 이걸로 뭔가 하고계신지는 모르겠다.
⑧ 학부프로젝트 7개
학부 1학년때부터 4학년때까지 개발 프로젝트를 많이했엇는데 다 1등했었다. 이중에서도 한 3개정도는 창의력을 이용해서 2등과 큰 격차를 두고 1등을한것이어서 도전정신하고 창의력을 어필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자.
마지막 스펙은 딱 이거같다. 주어진 상황을 이용해 최선을 다해보자. 군생활간 가장 많이 느꼈던 것. 풍족하지 않고 제한적인 상황에서 임무를 완수해야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때도 딱 그랬다.
어학성적도, 자격증, 인턴도 아무 스펙도 없는 상황이지만, 당장은 너무 상심하지말고, 내가 그간 경험했던 전공 경험만으로 어떻게 잘 해보자라는 마인드로 자소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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