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고 제주도에서 별사진 찍기 명소인 1100고지로 이동했다. 1100고지는 제주도 한라산 좌측 중턱에 있으며 밤에 별을 보러가려면 가로등도 없이 암흑으로 둘러쌓인 1139번 도로를 따라 이동해야한다.
참고로 가로등도 없고 길도 엄청 굽이쳐있다. 만약 앞차나 뒤차가 있다면 같이갈 사람들이 있어 심리적으로 별 문제 없이 갈 수 있으나, 앞에도 뒤에도 아무 차도없이 깜깜한 도로를 30분 가량 혼자 가다보면 악마를 보았다의 최민식이 나타날 것만 같은 분위기다. ㅋㅋㅋ
선두로가면 상향들을켜도 시야가 제한되어 긴장하면서 가야하지만, 앞차만 있다면 앞차가 대신 길을 내주어 편안하게 따라가면된다. 따라서 올라갈 때 앞차하고 멀어지지말고 앞차를 쫒아가자
그리고 또 가다보면 고라니를 조심하라는 경고판이 있는데 ㅋㅋ 진짜로 우리가 올라가는데 우측에 고라니가 길을 건너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천만 다행인게 블랙박스에서 본 세상에서처럼 갑자기 튀어나오지 않고 고라니가 얌전히 멀리서부터 우릴 보고 있었다. ㅋㅋㅋ 그 눈만 빛나다가 헤드라이트를 받았을때 보이던 고라니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진짜 고라니가 나타나니 조심하길 바란다 ㅋㅋ 난 내가 선두여서 고라니를 보자마자 비상등을 켜 뒷차에게 알려주었다. 그분들도 고라니를 봤으려나 모르겠다.
1100고지는 휴게소는 이렇게 생겼다. 주차 대수는 약 20대?.. 오는차가 그렇게 많지는 않아 야간에 가면 딱 적당한 차량수가 유지된다. 좌측에 천백고지 휴게소가 계단으로 올라가는 구조로 되어있는데 보통 거기서 별사진을 많이 찍고 북쪽에 고상돈상에서 사슴을 배경으로도 사진을 많이 찍으신다. 그리고 야간에 ㅋㅋㅋ.. 저 휴게소를 도착한다 하더라도 가로등이나 조명은 없다. 별사진 찍는 것을 배려하려고 한건진 모르겠는데 다들 휴대폰 후레시를 키고다닌다. 발 잘못 밟으면 넘어지니 조심해야한다. 칠흙같은 어둠이었기에 휴게소 사진은 없다..
고상돈상
요기에 사슴인지 고라니인지 하는 사슴상이 있다. 이름은 고상돈상 그냥 평범한 사슴상으로 알고있는데 정식 명칭은 고상돈상이다. 제주 출생이며 대한민국 최초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고상돈을 추모하기 위한 동상이라고 한다. 향후 다른 산을 등정하다 사고로 목숨을 잃었는데 1100고지에 묘소가 있다고 한다. 이 사슴상이 묘소인지 다른데 있는지는 모르겠다.
사진은 사슴이 빨갛게 나왔다. 보통 ㅋㅋ 여기가 칠흙같은 어둠속인데 주차장 차들의 브레이크등이 저렇게 사슴상을 붉게 물들인다.
처음찍은 야간사진. 음... 별이 나오는건지 안나오는건지.. 예전에 몽골갔을 때 DSLR로 조리개 열고 찍으면 은하수까지 다 찍혔었는데 카메라 성능에 실망했다. 내 폰은 갤럭시 S10 5G 모델이다.
아무리 잘 찍어보려해도 별들이 보이지 않는다.
별을 찍으려고 하면 이렇게 사슴상이 명탐정 코난에 나오는 검은조직의 그림자처럼 변해버린다.
사슴을 포기하고 하늘만 찍으면 그래도 별이 찍히긴하나.. 은하수는 볼 수 없었다. 아 물론 눈으로 보면 그래도 별이 꽤나 보인다. 내가 사진을 못 찍었을 뿐..
이건 제법 별들이 꽤나 찍혔는데 브레이크 등으로 인해 사슴시 빨갛게 물들어 버렸다.
ㅋㅋㅋㅋㅋ 별사진 찍으러온건지 사슴을 찍으러 온건지 ㅋㅋㅋ 이 사슴상 주위에 나뿐만 아니라 아주 많은 사람들이 추위에 오들오들 떨면서 나오지도 않는 별사진을 같은자리에서 수십장씩 찍어대고 있었다.
아 그리고 여기 ㅋㅋ 밤에 진짜 얼어 죽는다. 가을이라고 무시하지말고 꼭 중무장하고 오길..
반대편에서 차량이라도 지나가면 저렇게 핵폭발 직후의 장면이 찍혀버린다. 차들이 많아 진짜 장시간 노출을 걸어두면 대부분 저렇게 나온다. 위에 지금까지 별이 희미하게라도 찍은 사진조차도 힘들게 얻은 사진들이다.
차량 헤드라이트로 사진이 박살나는 것을 수회 경험하고 그냥 사슴 엉덩이 쪽에서 찍기로 했다. 음.. 머 아까보단 나아진거 같다. 사실 사슴을 포기하고찍으면 우측사진 같이 별이 나오긴한다. 은하수를 기대했지만 은하수는 없었다..
너무 추워서 차안에서 찍어보려했으나.. 빛 반사로 잘 찍히진 않았다..ㅋㅋ
마지막으로 몽골갔을 때 찍었던 별사진으로 마무리 ㅋㅋ 차이가 너무커서 기대만큼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서울에서 볼수 없을정도의 별이 육안으론 보이기 때문에 그냥 별을 보러가는거에 의의를 둔다면 방문해볼만 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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